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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하는 삶, EBS 자연다큐멘터리 서영호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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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DPS (192.♡.122.1) 작성일15-10-27 19:44 조회1,7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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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아트]
자연과 함께 하는 삶, EBS 자연다큐멘터리 서영호 촬영감독
 
 
 
 
 
취미와 일이 하나로 결부되어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리고 취미와 일에 똑같이 열정을 두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본지가 만나 본 EBS 서영호 촬영감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는 6월 18일 방송을 앞두고, 작년 1월부터 흰꼬리수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해온 서영호 촬영감독은 얼마 전 <한국나비생태도감>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지금까지 꾸준히 자연 다큐멘터리와 자연관련 프로그램 촬영을 맡아왔던 그는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히 혹은 숙명적으로 15년 전 취미로 나비와 곤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 취미와 일 모두 자연에 뿌리를 두고 자연과 함께 하게 되었다.

언제나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는 촬영을 위해 외부 출장을 가는 서영호 촬영감독을 방송사에서 볼 수 있는 날은 유일하게 월요일뿐이다. 본지가 그를 찾아간 4월 23일도 역시 월요일이었다. 그는 작년 1월부터 시작된 EBS 창사특집 자연 다큐멘터리 <흰꼬리수리>의 촬영을 5월 흑산도에서 두 차례 남겨놓은 상황에서 잠시 <한국의 강>이라는 3D입체 자연다큐멘터리의 초고속 촬영을 맡고 있었다.
        유일하게 출장 없이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본지의 인터뷰에 기꺼이 응해주었던 서영호 촬영감독

자연 다큐멘터리는 짜인 각본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현장을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자연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이 가장 힘들다며, 서영호 촬영감독은 “흰꼬리수리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먼저 흰꼬리수리의 둥지를 찾으려고 흑산도를 2개월 정도 헤매고 다녔지만 찾는데 실패했고, 몽골에서도 경비행기와 차를 타고 한참을 가야 나오는 오지에서 겨우겨우 둥지 두 개를 찾아 촬영했다.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은 이렇게 항상 위태위태한 상황에 놓이기 쉽다. 특히, 흰꼬리수리 같은 경우는 개체수가 많은 종이 아니기 때문에 촬영이 그만큼 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몽골에서의 흰꼬리수리 주 촬영지 알타이 산맥 전경

몽골에서의 촬영은 작년 5월에 50일, 10월에 10일 정도의 기간으로 나눠 진행되었는데, 운전과 통역을 담당한 사람을 제외하고 순수 촬영스텝은 PD, 서영호 촬영감독, 촬영스텝 단 세 명이었다. 나무가 없는 그곳 지형의 특성상 몸을 숨길 만한 곳이 없어 예민한 흰꼬리수리를 촬영하는 것이 곱절 힘들었고, 둥지가 절벽에 있어 서영호 촬영감독은 카메라를 짊어지고 맨몸으로 절벽을 오르기도 했다.

       절벽에 있는 흰꼬리수리 둥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는 서영호 촬영감독의 모습

촬영은 주로 Phantom社의 초고속카메라 SA2와 Sony HDW-790을 사용해 진행되었다. 현재 EBS는 자체적으로 Phantom社의 초고속카메라 SA2 두 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초고속카메라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SD 방송시절부터 자연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이미 활발하게 초고속카메라를 활용해왔다. 그 중심에 있는 서영호 촬영감독 또한 17여 년 동안 초고속카메라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다시피 해 초고속촬영 전문가가 되었다. 그는 “초고속카메라의 메커니즘을 잘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초고속카메라를 주 카메라로 사용하는 사람은 나처럼 자연 다큐멘터리를 계속해서 촬영하는 사람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초고속카메라 같은 경우 세팅 시간이 일반 카메라보다 오래 걸리기 마련인데, 나는 그간의 오랜 경험으로 5분만에 세팅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제는 촬영 시 편리하도록 장비들을 간소화시키거나, 자작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Phantom 초고속카메라 SA2를 사용해 촬영하고 있는 모습

 

        Sony HDW-790에 연결된 유선 팬틸트기의 작동을 점검하고 있는 서영호 촬영감독과 촬영스텝의 모습

노출을 개방으로 놓고도 포커스를 매뉴얼로 작동시켜 촬영할 정도로 초고속촬영에 관한 노하우를 겸비하고 있는 서영호 촬영감독은 “초고속촬영은 새가 사냥하는 장면에서는 보통 500fps, 하늘을 나는 장면은 125~250fps 정도로 촬영했으며, 예민한 새를 감안해 카메라를 멀리 설치하고, 150m 정도의 케이블을 연결해 유선 팬틸트기를 장착하고, 망원렌즈를 사용해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 둥지에 설치하는 카메라는 Sony PMW-EX3를 활용했다.


       자연 다큐멘터리 중에서도 특히 새를 오래 촬영하다 보니 기술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많은 노하우가 생겼다고
       서영호 촬영감독은 말했다.


       몽골 촬영지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하며 힘든 여건 속에서 쉽지 않은 촬영을 진행한 스텝들의 모습






        6월 18일 방송을 앞두고 있는 EBS 창사특집 자연 다큐멘터리 <흰꼬리수리>의 한 장면

 서영호 촬영감독은 1995년 입사 이래, 2002년 <담비의 숲>, 2003년 , 2006년 <갯벌의 권리>, 2009년 <바람의 혼, 참매>, 2010년 <사냥의 기술> 등 주옥 같은 작품들에 쉼 없이 참여해왔다. 그는 수중촬영부터 항공촬영까지 안 해본 촬영이 없으며, 발전기부터 어떤 장비든 문제가 생기면 바로 손볼 수 있는 무슨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척척 대처하는 달인이다. 크게 다친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손가락이 빠지거나, 나무 위에 설치했던 장비가 머리 위로 떨어지거나 하는 등의 일들은 언제 어디서든 비일비재하다. 당시에는 힘들지만 노력해서 얻은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보면 모든 게 다 좋은 추억과 경험으로 남는다.”고 담담하게 답하며, “자연 다큐멘터리 촬영은 아무래도 오지로 많이 다니게 되는데, 오지에 가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상상할 수 없이 힘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기적이고 배타적이 된다. 그래서 스텝들끼리 다투고 등돌리는 경우도 많은데, 나는 운이 좋게도 한번도 그런 경험이 없다. 마음에 맞는 스텝들을 잘 만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BS 내에 있는 서영호 촬영감독의 작업공간에는 수중촬영을 위한 다이빙복부터 다큐멘터리 촬영에 필요한 발전기를
        비롯한 촬영장비,  현지 적응을 위한 로프, 침낭, 안전모 등 다양한 용도에 사용되는 각양각색의 물건들이 가득하다.

       한쪽에는 당연히 서영호 촬영감독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Phantom社의 초고속카메라 SA2 두 대도 자리하고 있었다.
 
 

        2010년작 <사냥의 기술> 촬영현장에서 서영호 촬영감독
 





       2009년작 <바람의 혼, 참매>에서 초고속 촬영된 참매의 날갯짓하는 모습
 

 

       <바람의 혼, 참매>로 서영호 촬영감독은 방송영상그랑프리에서 국무총리상, 그리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등을 휩쓰는
        영광을 누렸고, 작품은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 판매가 되어 국제적으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서영호 촬영감독은 쉬는 날에도 그저 하는 일 없이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한다고 했다. 그런 그의 관심사는 바로 곤충과 나비이다. 사실 처음 그가 최근에 <한국나비생태도감>이라는 책을 출간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나비에 관한 다큐멘터리 촬영의 일환으로 이어진 결과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책은 그의 일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그의 관심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15년간의 결과물이었다.

       서영호 촬영감독은 15년 전, 아내가 지금의 소중한 딸을 임신했을 때부터 그것을 기념하고 앞으로 딸과 공유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을까 찾다가 아름답고 신비로운 나비를 관찰하고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나비에 대한 서적뿐 아니라, 연구 자체가 미비해서 일본에 직접 가서 전문서적 등을 보며 공부하기를 여러 차례, 표본중심의 나비도감이 아닌 나비의 생태 전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책을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서영호 촬영감독은 200여종의 나비를 직접 키우며 관찰했고, 나비와 곤충을 향한 그의 무한한 사랑과 관심은 한국 전역을 바람처럼 돌아다니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해외 출장 중에도 키우는 애벌레와 번데기를 동행하게 만들었다.

        몽골에서 <흰꼬리수리>촬영 중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쐐기풀나비를 발견하고 기쁜 마음에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서영호 촬영감독
 

 


         곤충학자 김성수 씨와 서영호 촬영감독이 함께 나비의 생태 전과정에 대해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한국나비생태도감>

 서영호 촬영감독은 촬영에 주로 사용한 카메라는 Canon 30D이며, 1D MARK II N을 사용하긴 했으나, 무게와 부피 때문에 현장성이 떨어져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책 절반 가량의 분량을 차지하는 사진들은 Canon D60으로 촬영되었는데, D60만의 고유의 색감이 좋을 뿐 아니라, 퀄리티 또한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비싼 장비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촬영 상황에 최적화되고, 자신이 사용하기 편리한 장비가 최고의 장비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곤충과 나비의 초접사 촬영을 위해 Canon MP-E65mm 렌즈를 사용했고, 초접사에 적합한 플래시는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

        접사의 경우 피사체에 플래시 불빛이 닿지 않기 때문에 플래시 발광부를 따로 분리해 만들어 사용했다.

 
       플래시 무선 조정기와 그립 및 소형 볼헤드를 이용해 렌즈 가까이에 있는 피사체를 조명할 수 있도록 했다.

 
         광섬유를 이용하여 플래시 무선 조정기와 함께 사용해 여러 각도의 정교한 조명을 할 수 있다.

 
           기존 제품을 이용한 접사 장비

 
        접사링과 Canon MP-E65mm 렌즈
 

       서영호 촬영감독은 최근에는 곤충이 보는 눈에 따라 자외선 촬영을 실험하고 있다며, “Canon D60의 CCD를 제거하고,
       자외선 필터를 주문 제작해 만들어서 촬영을 해봤는데, 결과물이 좋지 않아 결국 내가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필름카메라인          Canon EOS 5에 흑백필름을 장착해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나비 외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대상에 대해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기생벌에 관심을 두고 있다. 흔히 우리는 새 종류가 곤충을 잡아먹고, 곤충의 개체수를 조절한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 조절자는 새가 아닌 기생벌이다. 기생벌은 너무나 작아서 눈으로 식별하기가 힘들다.”며,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것에 대한 희열이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다음에는 곤충의 날개, 눈 등을 세세하게 분석하는 내용의 책을 계획하고 있고, 나비나 곤충에 관한 자연 다큐멘터리 또한 기획이 된다면 당연히 기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영호 촬영감독은 마지막으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도 좋아서 하는 사람 못 이긴다고 하지 않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자연에 진심으로 관심이 많고 열정이 많아야 힘든 자연 다큐멘터리 촬영에도 잘 적응할 수 있듯, 무슨 일이든 관심 없이 억지로 하게 되면 뒤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자연이라는 것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늘 실패에 대한 위험부담을 안고 있지만, 열심히 도전하고 또 도전하면 안 되는 것은 없더라.”라는 말을 남겼다. 앞으로 방송될 그의 열정과 노력이 담긴 자연 다큐멘터리들과 더불어 곤충과 자연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들이 더욱더 기대가 된다.
 
 
 
위의 본문 내용중 장비에대한 잘못된 기재가 있다고 합니다.
내용 자체를 비디오아트에서 원문을 가져왔기 때문에 수정을 할 수 없음을
먼저 밝힙니다.
 
 
 
위의 기사는 비디오아트 2012년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사진과 글의 모든 저작권은 비디오아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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