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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 미니시리즈 <아이두 아이두> 촬영현장에서 만난 김세홍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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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DPS (192.♡.122.1) 작성일15-10-27 19:48 조회1,3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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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아트]
MBC 수목 미니시리즈 <아이두 아이두> 촬영현장에서 만난
세홍 촬영감독
 
 
저자: 월간 Video ARTs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처럼, 무엇이든지 시작은 어렵고 어려운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것은 드라마에서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5월 3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아이두 아이두>는 4월초 첫 촬영을 시작해 4회 분량의 사전제작을 목표로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아이두 아이두>는 구두회사 최고의 디자이너로 성공한 골드미스가 하룻밤 실수로 풋내기 신입사원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연출을 맡은 강대선 PD의 미니시리즈 데뷔작품이다. 그의 시작에 안정적이고 감각적인 이야기를 펼치는 조정화 작가와 로맨틱 코미디의 헤로인 김선아, 뮤지컬,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박건형, 떠오르는 신예 배우 이장우, 임수향 씨가 함께 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곁에서 가장 힘을 실어주고 있는 사람은 강대선 PD가 드라마에서 구현하고 싶어하는 모든 영상을 책임지는 20여 년의 촬영 경력에 빛나는 김세홍 촬영감독이 아닐까? 본지는 지난 5월 17일, 이제 막 방송을 앞두고 긴장 반, 설렘 반의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 전해지는 <아이두 아이두> 촬영현장에서 김세홍 촬영감독을 만나볼 수 있었다.
촬영이 진행되었던 김포공항 근처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은 이국적인 느낌의 낮은 건물, 초록색의 청량한 빛깔을 뽐내는 나무들과 잔디의 넓은 정원이 어우러져 인상적이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뽐내는 촬영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촬영 전 대본을 보고 카메라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김세홍 촬영감독

촬영은 오전 9시 무렵부터 호텔의 실내 복도를 배경으로 시작되었고, Tape 레코딩 방식 ENG 카메라 중 최상위기종인 Sony HDW-F900R 두 대에 Carl Zeiss 시네용 6-24mm 광각 줌렌즈, 40mm와 70mm 단렌즈를 번갈아 가며 장착해 촬영하고 있었다. 현재 6회까지의 대본이 나온 상태로 1회부터 6회 사이의 내용을 오가며 촬영을 진행했다. 김세홍 촬영감독은 미니시리즈는 몇 회 정도의 분량을 사전제작 한다 해도, 방송이 시작되면 촬영은 거의 생방송 수준으로 급박하게 돌아가게 된다며, “정신 없이 촬영에만 온 신경을 쓰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방송이 훌쩍 마지막으로 향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만큼 촬영에 집중한다는 뜻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방송 제작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말이기도 했다.

 
 
 
 
MBC에서 김세홍 촬영감독의 카메라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고 말할 만큼 많은 작품을 한 그는, 꾀부린 적 없는 모범적인 촬영감독이다.

작년 이맘때쯤 방송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촬영도 맡았던 김세홍 촬영감독은, <아이두 아이두> 또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기 때문에 밝고 색감이 또렷하면서 화사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한 화면을 계획했다고 밝히며, “여주인공이 구두 디자이너이고, 구두회사를 무대로 내용이 전개되는 만큼 화면에 많이 노출되는 구두들이 화려하게 보일 수 있도록 채도를 살짝 높여 원색을 강조하려고 한다.”고 전반적인 촬영 컨셉에 대해 설명했다.

 
강대선 PD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들을 보다 더 잘 구현해내기 위해 김세홍 촬영감독은 샷 사이즈부터 앵글까지 다양한 의견을 냈다.
 
 
강대선 PD는 놓치고 지나치는 장면들이 없도록 신중하게 촬영에 임했다.

 
 
 
 
호텔 복도에서의 촬영을 끝내고 건물 밖 정원으로 이동해 트랙을 설치하고 촬영 준비를 했지만, 준비를 하는 사이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 예보가 있었던 날이지만, 아침에 말갛게 뜬 해를 보고 비가 오지 않겠거니 했다. 그러나 촬영 시작 후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꼈고, 떨어지는 빗방울은 굵어졌다.

드라마 촬영팀에게는 오는 비가 야속했겠지만, 본지에게는 비 덕분에 인터뷰를 위한 짬이 생겼다. 본 촬영을 하지 못하고, 지붕이 있는 야외 복도로 장소를 옮겨 다른 장면의 촬영을 진행하게 되어 생긴 카메라와 조명 세팅 시간을 틈타 김세홍 촬영감독과 바쁜 촬영장에서 그나마 오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일명 아빠미소의 김세홍 촬영감독의 모습. 누구보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촬영에 집중해야 하는 위치이지만, 촬영현장의 객인 본지를 틈틈이 챙겨주는 따뜻하고 사려 깊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김세홍 촬영감독은 우연히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방송국 스튜디오 카메라와 촬영감독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당당한 스튜디오 카메라의 모습에 매료되어 삼화프로덕션이라는 회사에서 촬영 감독으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1997년 MBC 스튜디오 촬영감독으로 입사하였고, 헬기를 타고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촬영하는 보도전문 촬영감독으로 활약을 하기도 했다. 드라마 촬영은 1998년부터 시작했고, 당시에 인기를 끌었던 <경찰청 사람들>, <이야기 속으로> 등의 재연 드라마와 단막극 <베스트 극장> 등의 촬영을 맡았었다. 이후 MBC내 모든 스텝들에게 드라마 전문 촬영감독으로 각인되고 있다고 말하는 김세홍 촬영감독에게 “드라마 촬영에 일가견이 있으시군요.”라고 말하니, 그는 곧바로 “그저 분위기를 잘 맞출 뿐이다.”라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실내 촬영이 진행되었다. 낙태법 폐지에 관한 찬반 토론을 하는 장면으로, 주연배우 외에 30여 명의 단역 배우들이 출연해 세밀한 연기지도와 촬영 계획을 필요로 했다.

 
 
토론 장면의 촬영은 효율성을 위해 카메라 두 대를 함께 사용했는데, 김세홍 촬영감독은 사다리 위에서 전체적인 마스터 샷을, 밑에서는 정한진 촬영감독이 보다 타이트한 샷의 촬영을 진행했다.

두 대의 카메라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두 대의 모니터가 설치되었고, 촬영 전 김세홍 촬영감독, 정한진 촬영감독, 강대선 PD는 화면 구성에 대해 꼼꼼히 상의했다.

 
 
 
출연배우가 많은 실내 장면이라 촬영과 조명 세팅이 오랜 시간 다각도로 이루어졌다.

김세홍 촬영감독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영훈 조명감독에 대해 “이번이 두 번째 함께 하는 작품이다. 김영훈 조명감독과 조명팀은 이전에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 작업을 했던 팀인데, 그 당시 촬영 지원을 잠시 나갔다가 나중에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다고 진작에 점 찍어 놨었다."고 말했다. 좋은 영상 구현을 위해 촬영감독과 조명감독의 협업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 작품에서 함께 작업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의견을 잘 조율하고, 일치시켜 나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점심 시간을 훨씬 넘겨 토론 장면 실내 촬영을 모두 끝내고, 늦은 점심 식사를 한 스텝들은 곧장 야외 정원으로 이동해 촬영을 위한 동선과 빠르게 이동하는 하늘의 구름까지 체크했다.

패션쇼 장면 촬영을 위해 미술과 소품 세팅이 한창이다.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고 있는 촬영팀의 모습. 실내, 실외에서는 물론 해가 비칠 때와 구름 사이로 숨었을 때마다 면밀히 세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자 맡은 파트에서 부지런히 촬영 준비를 하는 스텝들. 스텝 모두가 대본을 외우고 있기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의 영역에서 세팅이 이루어졌다.

 
Carl Zeiss 광각줌 렌즈가 장착된 Sony HDW-F900R. 조작부 주위의 벗겨진 도장이 세월과 촬영 활동의 강도를 말해준다.

 
카메라에 부착된 렌즈와 샷 사이즈별로 표기해 놓은 렌즈거리 수치표 그리고 김세홍 촬영감독의 이니셜인 ‘S.H.KIM’이 눈에 띈다.

 
 
 
촬영 중 해가 구름에 가려지고 나오기를 반복해, 영상의 전체적인 톤을 맞추는 데 애를 먹었다. 수시로 조명팀은 하늘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구름의 빠르기를 예상해야 했다.

패션쇼 장면은 드라마의 분위기나 성격이 드러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첫 회에 해당하는 내용이기에, 두 대의 카메라를 함께 사용했다. 같은 장면을 다양한 각도와 다양한 앵글로 분할해 촬영하며, 어떤 장면들보다 더 공들이고 힘주어 촬영을 진행해 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세홍 촬영감독은 “요즘 추세가 예전에 비해 확실히 컷을 굉장히 많이 나눠 찍는다. 배우들의 동선이 복잡하거나 행동들이 많을 때에는 한꺼번에 카메라 두 대를 사용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더 많이 쪼갠다. 사용할 부분만 촬영하던 예전에 비해 시간이나 인력이 많이 소비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컷 연결을 위해 다각도로 촬영을 진행한다.”고 말하며, “연출자마다 스타일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는 연출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잘 맞춰주고 도움을 주려고 하는데, 특히 강대선 PD는 미니시리즈 첫 연출이기 때문에 놓치는 컷이 없는지 굉장히 신중하게 작업하는 스타일이다. 아마 매일매일 긴장하며 촬영을 이끌어나가고 있을 것이다.”라며 강대선 PD가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든든한 뒷받침 역할을 하려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두 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해 촬영하고 있는 김세홍, 정한진 촬영감독과 각 카메라의 영상을 확인하고 있는 강대선 PD와 스텝들의 모습
 
 

패션쇼 촬영 현장 모습

촬영은 또다시 호텔 본관 건물 앞으로 이동해 진행되었다. 촬영 현장을 보며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그 많은 스텝들이 일사천리로 다음 촬영장소로, 또 다음 촬영장소로 이동해 장비 세팅을 하고 촬영을 이어나가는 것이었는데, <아이두 아이두>의 개성 강해 보이는 스텝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김세홍 촬영감독은 “촬영감독은 스텝들과 연출자를 모두 아우르는 역할을 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힘든 부분도 많이 있다. 하지만, 다들 하나의 같은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임해주어 그 역할이 그리 힘들지는 않은 것 같다.”고 촬영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을 스텝들의 공으로 돌렸다. 오토바이 장면을 끝으로 아침부터 시작했던 호텔에서의 촬영은 마무리가 되었다. 이후 촬영 일정은 일산 MBC 세트장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로 모든 스텝들과 배우들은 일산으로 향했다.

 
 
 
주인공이 오토바이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는 김세홍 촬영감독과 스텝들

김세홍 촬영감독은 일산으로 넘어가기 전 김영훈 조명감독, 촬영팀과 함께 컬러리스트와 영상의 전체적인 톤과 색감을 정하기 위해 상암동 DMC 건물 내 한국콘텐츠진흥원 D.I 작업실에 들렀다. 그는 방송이 시작되면 후반작업에 참여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타이트한 일정이기에, 미리 후반작업자들과 원하는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를 잘 해놓아야 드라마의 일관적인 톤과 색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컬러리스트와 함께 촬영된 화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세홍 촬영감독, 김영훈 조명감독, 촬영스텝들의 모습

 
컬러리스트와 함께 톤에 대해 상의한 후, 그 자리에서 김세홍 촬영감독의 Sony HDW-F900R과 현장 모니터를 D.I 장비에 연결해 촬영자와 후반작업자가 같은 밝기와 색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점검했다.



촬영현장은 물론이고 색보정 작업현장에까지 본지의 인터뷰와 취재에 기꺼이 시종일관 친절하게 응해준 김세홍 촬영감독은 요즘의 촬영과 작업환경에 대해 “편집자들은 촬영감독에게 최대한 많은 소스를 촬영해달라고 요구하고, 카메라의 세팅을 Normal로 해달라고 요구한다. 촬영감독의 생각을 온전히 담을 수 없는 것이 현재 드라마 현장의 문제점인 것 같다. 결국 ‘작가와 편집자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창조적인 촬영이 아닌 기계적인 촬영을 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우려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후배 촬영감독들과 촬영감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20여 년간 쉬지 않고 촬영을 해왔다. 이제 후배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 후배들을 보면 확실히 우리 세대보다 새장비에 대한 적응력과 이해력이 빠르다. 그에 반해 화면을 구성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한데, 더 문제가 되는 것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깨닫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 후반작업에서 많은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촬영감독으로서의 본분이 무엇인지를 절대 잊으면 안 된다.”라고 힘주어 조언했다.

20여 년이라는 긴 시간이 무색하게 김세홍 촬영감독에게는 촬영을 처음 동경하고 시작할 때의 열정과 순수함이 변질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듯 했다. 현장에서 방송시스템과 영상기술 등의 변화와 발전을 직접 경험하고 지켜봤을 그의 현 작업환경에 대한 고민과 걱정도 그러한 열정과 순수함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촬영현장에서 김세홍 촬영감독을 만난 후, <아이두 아이두>의 떨리는 첫 방송을 꼭 본방 사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출발선에서 이제 막 스타트한 강대선 PD의 무사 완주를 위해, 옆에서 아빠미소를 지으며 열심히 격려하고 버팀목이 되어주는 김세홍 촬영감독의 앙상블의 결과가 기대된다.

 
위의 기사는 비디오아트 2012년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사진과 글의 모든 저작권은 비디오아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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