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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 촬영현장에서 만난 이민웅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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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DPS (192.♡.122.1) 작성일15-10-27 19:53 조회1,1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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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아트]
KBS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 촬영현장에서 만난 이민웅 촬영감독
 
 
저자: 월간 Video ARTs
 
 
 
 
근래 들어, 몇몇 중요한 역사적 뼈대만 놔두고 이야기를 재창조하기도 하고, 현대와 과거를 버무리기도 하는 퓨전사극, 픽션사극 등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앞세운 각양각색의 사극들이 안방극장에 많이 선보여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그러한 트랜디한 사극들 속에서 김춘추의 생애를 중심으로 삼국통일 주역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정통사극 KBS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에 보다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KBS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정통사극의 진수를 보여주는 영상을 책임지고 있는 이민웅 촬영감독의 배려로 단양과 경주에서 이루어졌던 대규모 중요장면의 촬영현장을 직접 볼 기회를 얻었다. 외모만으로는 나이를 섣불리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인 이민웅 촬영감독은 무려 30여년간 촬영에 매진해오고 있다며, 자신은 필름 마지막 세대라고 말해 필자를 놀라게 했다.
 
사진을 전공해 누구보다 이미지에 강한 이민웅 촬영감독은, 사극의 원조나 다름없는 <전설의 고향>의 촬영을 맡은 바 있고, 성장드라마 <반올림>, 미니시리즈 <신데렐라 언니>, 높은 시청률에 빛나는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촬영을 맡아온 전천후 베테랑 촬영감독이다.
 

단양에서의 촬영

<대왕의 꿈>은 기본적으로 Sony HDW-F900R과 시네렌즈를 사용해 전체적인 이미지들을 만들어나가고 있으며, 이외에 초고속 촬영과 타임 슬라이스 촬영 등의 특수촬영을 추가하여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단양에서의 촬영에서도 김춘추가 문희의 화형을 중단시키려 뛰어가는 매우 중요한 장면에 타임 슬라이스 촬영과 초고속 촬영이 동시에 사용되었는데, 타임 슬라이스 촬영을 드라마에 적용하는 것은 <대왕의 꿈>이 최초라고 볼 수 있다. 타임 슬라이스 촬영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비되기 때문에 아무나 섣불리 사용할 수 없어, 이번 드라마 사용은 매우 파격적인 결정이라 볼 수 있다. 보다 역동적이고 다양한 움직임을 포착해 고퀄리티의 차별화된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KBS의 욕심인 것. KBS 1TV에서 방송되는 드라마는 광고 없이 오직 수신료로 제작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일반 드라마보다 제작비가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닌데도,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60대의 DSLR 카메라를 배치한 타임 슬라이스 촬영과 Sony HDW-F900R로 동시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이민웅 촬영감독의 모습

<대왕의 꿈>은 야외 촬영감독, 스튜디오 촬영감독이 나뉘어져 있는데, 장장 80부작의 대하드라마인 것을 상기하면 당연한 포맷이다. 촬영이 분업화되어 이루어지지 않으면 빠듯한 방송 스케줄을 맞추기 어렵다.

12회 분량까지는 야외 촬영감독인 이민웅 촬영감독과 박희현 촬영감독이 모든 촬영을 진행하는데, 이는 드라마 초반 중요한 이야기의 흐름과 배우의 감정들을 보다 섬세하게 담아내기 위함이다. 특히, 이민웅 촬영감독은 “신인 연기자 같은 경우 감정의 흐름이나 동선, 시선처리 등이 미숙한 경우가 많아 그런 부분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현장에서 배우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촬영감독이라고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야외촬영을 맡고 있는 이민웅 촬영감독과 박희현 촬영감독은 교대로 촬영을 진행하거나, 동시에 A캠과 B캠을 맡아 촬영을 진행한다.
 
원활한 화형장면의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스텝들의 모습. 실제로 불이 사용되는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 장비들이 배치되었다.
 
Phantom 고속카메라를 활용해 초고속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박희현 촬영감독과 전체적인 현장 촬영을 지휘하고 있는 이민웅 촬영감독의 모습
 
본격적으로 진행된 화형장면 촬영 모습. 자칫 방심하면 불로 인한 위험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모든 스텝과 배우들은 보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출을 맡은 신창석 PD와 유필수 조명감독을 비롯한 스텝들이 촬영 장면을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뿌연 연기로 눈이 맵고, 오일과 본드 타는 냄새가 진동했지만 이민웅 촬영감독과 타임 슬라이스 촬영을 맡은 유재광 촬영감독, 초고속 촬영을 맡은 박희현 촬영감독은 흐트러짐 없이 촬영을 이어나갔다.
 

 
경주에서의 촬영

사실적인 역사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왕의 꿈> 제작팀은 경주 신라밀레니엄파크 드라마 세트장 내에 30억의 예산을 들여 신라 정궁을 새롭게 건축했다. 그간 신라를 배경으로 한 사극들은 별궁에서의 촬영만 이루어졌었는데, 고증을 거쳐 만들어진 신라 정궁은 드라마 촬영지로는 물론이고, 관광지로도 적극 활용될 예정으로 매우 큰 활용성을 가지는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고즈넉하게 자리한 경주 신라 정궁의 모습. 이외에도 그간 드라마에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하동에 위치한 삼성궁의 모습을 <대왕의 꿈>에서 처음으로 볼 수 있다.
 
신라밀레니엄파크 내 KBS 대왕의 꿈 세트장 배치도
 
전남 화순, 경남 하동, 경북 경주, 경북 안동, 충북 단양 등 전국 방방곳곳에서 촬영을 진행하다 보니 이동시간이 매우 많아 차에서 잠을 자둔다는 이민웅 촬영감독과 스텝들은, 10월의 부쩍 쌀쌀해진 가을 날씨 속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열정적으로 집중력 있게 경주에서의 촬영을 진행시키고 있었다. 촬영 현장 당일에도 정해진 촬영 시작 시간에 맞추기 위해 필자는 새벽 3시에 서울에서 출발해야 했다.
 
신라밀레니엄파크에 위치한 촬영현장에서의 이민웅 촬영감독과 스텝들의 모습
 
이날 촬영 중 가장 중요한 김춘추와 문희의 결혼식 장면을 위해 분주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촬영준비를 하고 있는 스텝들의 모습
 
이민웅 촬영감독은 많은 보조연기자들은 물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주요연기자들이 총출동하는 결혼식 장면의 촬영에 완벽함을 기하기 위해 대본을 세심하게 읽으며 촬영을 준비했다.

사극이 현대극보다 촬영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은 힘들다. 특히, <대왕의 꿈>과 같이 80부작 이상이 되는 대하드라마는 더더욱 그렇다. 이민웅 촬영감독은 80부까지 드라마를 잘 이끌어나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단연 체력을 꼽았다. 긴 안목과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보는 능력도 약해진 체력 위에서는 빛을 발하기 힘들다는 것.

그는 이어서 “미니시리즈는 과감하고 실험적인 앵글을 시도하며,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동적인 촬영을 구사하는 경향이 있다. <대왕의 꿈>은 퓨전사극이 아닌 정통사극으로, 정적인 앵글을 기본으로 진지하고 묵직하게 담아내려 한다.”고 촬영의 기본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언급했듯, 야외 촬영과 스튜디오 촬영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촬영 이미지 자체에 대한 조율이 필수적인데, 이민웅 촬영감독은 모든 촬영감독들이 모여서 기본적인 앵글과 톤에 관한 협의를 했고, 계속해서 자세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일관된 이미지를 얻기 위한 일련의 노력으로 스튜디오 쪽에 상당 부분의 조명이 추가 및 보강되었고, 스튜디오 촬영 시 야외 촬영 조명팀이 직접 조명 세팅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촬영된 테이프는 차량으로 서울에 바로 이송되며, 아직은 극 초반이라 약간의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환경상 앞으로 현장이 점점 급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분량으로 따지면 일주일 동안에 거의 영화 한 편을 완성시키고 정도의 업무량을 소화해내고 있는 것이다.

 
많은 출연진들이 총출동한 김춘추와 문희의 결혼식 장면의 촬영은 많은 인원과 산만할 수 있는 현장 상황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막힘 없이 진행되었다.
 
각각 다른 포지션에서 동시에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이민웅 촬영감독과 박희현 촬영감독
 
이동차 세팅을 하고 있는 그립팀의 모습
 
이동차에 올라 촬영을 하고 있는 이민웅 촬영감독의 모습. 이민웅 촬영감독은 “대하드라마의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스텝들이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역사를 사실대로 잘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굉장히 크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앵글을 위해 지미짚 촬영도 진행되었다.
 
촬영 중간 점심시간에 이민웅 촬영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그는 종군 기자와 맞먹는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전지역, 분란지역의 위험한 취재현장에 촬영감독으로 여러 번 자원했었고, 말만 들어도 공포에 젖는 이라크 전쟁터, 아프가니스탄, 멕시코 농민반란군 취재 현장 등에 바로 이민웅 촬영감독이 있었던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은 한번에 가는 비행기가 없어, 우선 파키스탄으로 간 뒤 텔레반이 많이 있는 산맥을 현지 코디네이터도 없이 PD, 나, 촬영스텝 단 세 명이 죽을 고비를 넘기며 국경을 넘어갔다. 또, 멕시코 농민반란군을 취재하러 치아파스라는 지역에 가서 지도자를 만나기 위해 산속을 얼마나 헤매고 다녔는지 모른다. 대사관은 물론이고 멕시코 국영방송국에서도 모두 말렸지만, 떠나면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가족에게 전할 유서를 남기고 결국은 취재에 성공했다.”
 

 
 
 
위험하고 대립이 심한 국가일수록, 촬영을 갈 때에는 단체에서 계급이 높은 현지인을 곁에 두고 촬영을 진행해야 어느 정도 신변에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촬영 노하우를 흥미롭게 전하는 이민웅 촬영감독에게, 도대체 위험을 무릅쓰고 그러한 곳에 가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보람과 사명감을 느낄뿐더러, 호흡이 잘 맞는 PD와 함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그는 답했다.

“나는 일을 선택할 때 힘든 강도는 고려하지 않는다. 그것을 우선순위로 일을 선택할 경우 오히려 과정이나 결과에서 실수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내 경험상, PD가 어떤 사람인지,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과 호흡은 잘 맞을지를 보고 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판단기준이 된다.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함께하는 사람들과 마음에 맞는다면, 그 어떤 현장이라도 항상 즐겁고 에너지가 넘친다. 특히, 영상제작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작업이기에 일을 보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일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다.”

<대왕의 꿈> 공동 연출자인 김상휘 PD같은 경우 한참 후배이지만 연기자 캐스팅부터 함께 많은 의견을 공유하면서 좋은 호흡으로 작업하고 있고, 그 외 스텝들 또한 마음이 아주 잘 맞는고 밝힌 그는, 기계적이고 기술적인 부분보다 배우들과 스텝들과의 호흡이 더 중요한 게 드라마 촬영장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휘 PD는 현장에서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차분하게 촬영을 진행시켜나갔고, 촬영 중간중간 이민웅 촬영감독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TV같은 대중문화는 유행을 많이 타는데 촬영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인기드라마였던 <여명의 눈동자>에서 팬더 크레인(Panther Crane)을 활용한 롱테이크 기법이 주를 이루는 촬영을 선보여, 한동안 롱테이크를 활용하는 것이 드라마의 촬영 트랜드가 되기도 했다. 그러한 유행의 흐름을 잘 파악해 적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고, 예전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면 당연히 발전이 없다.”

자신의 말을 뒷받침하듯 이민웅 촬영감독은 다양한 앵글을 탐닉했다. 또, 14인치나 20인치 TV가 많이 보급화되었던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42인치 TV가 대중화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염두에 두며, 촬영하고 있는 영상이 최종적으로 어디에서 상영되고 보여질지를 생각하고 샷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양한 앵글로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이민웅 촬영감독


발로 열심히 뛰는 부지런한 촬영감독이 좋은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촬영은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 한다’
는 멋진 지론을 가지고 있는 이민웅 촬영감독은, 감각과 재주도 중요하지만, 부지런하고 성실한 것이 힘든 작업일수록 더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그는 마지막으로 ‘마음을 찍는 촬영감독이 되자’라는 기본 마인드를 가지고 항상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의 기사는 비디오아트 2012년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사진과 글의 모든 저작권은 비디오아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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